배우 이원정이 '어쩌다 마주친 그대'를 위해 고통스러운 체중 감량을 감당했다고 밝혔다.
28일 서울 마포구 상수동 조이뉴스24에서 만난 이원정은 한결 건강한 면모로 눈길을 끌었다. 그는 "'어쩌다 마주친 그대' 촬영 이후 8~10kg 가량 증량했다"고 밝혔다.
KBS 2TV '어쩌다 마주친 그대'는 1987년에 갇혀버린 두 남녀의 이상하고 아름다운 시간 여행기로, 지난 20일 종영했다. 드라마에서 이원정은 록음악을 사랑하는 우정고 3학년 희섭 역을 연기했다. 단순하고 활기차고, 유들유들 번죽 좋고 해맑게 웃는 미소가 매력적인 인물이다.
이원정은 "당시 감독님이 좀 더 잘록한 느낌이면 좋겠다고 하셔서 다이어트를 세게 했다"라면서 "최소한의 영양분을 섭취하고 최대의 운동량을 소화했다. 너무 힘들어서 어느 순간부터는 1일1식 하며 운동을 했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희섭은 록스타의 꿈을 꾸는 밝은 아이지만 어느정도 남성적인 면모도 있다고 생각했다"라면서 "희섭은 좀 무거운 서사도 있다. 순애에겐 투박하고, 남성적이고, 범룡 앞에선 의리가 있는 인물이다. 그래서 밝은 색상의 머리카락을 어둡게 덮었다"고 설명했다.
드라마에서 이원정이 연기한 희섭은 순애(서지혜 분)와 알콩달콩 로맨스부터 범룡(주연우 분)과의 우정, 그리고 유섭(홍승안 분)과 애틋한 형제애까지 다양하게 그려냈다. 희섭은 우정리 연쇄 살인 사건의 첫 번째 용의자로 의심을 받았다. 의심을 벗어난 이후엔 희섭이 광주민주화 운동으로 가족을 잃은 희생자였다는 사실이 공개됐다. 유일하게 남은 형 유섭과 유난히 끈끈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이원정은 "입체적인 인물이라서 여러가지 시도를 많이 했다. 우선 기타 연습을 많이 했고, 노래도 부르고 전라도 사투리도 배웠다. 체중 감량은 물론 역사 공부도 열심히 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사실 전라도를 처음 가봤어요. 캐스팅이 되자마자 친구들과 전라도 여행을 가서 할머니들 사투리를 녹음했어요. 그리고 잘 때마다 듣고 잤어요. 기타는 손목이 틀어지고, 터널증후군이 올 정도로 열심히 배웠어요. 그리고, 광주민주화운동 관련 영화, 다큐, 책 등을 많이 찾아봤어요. '택시운전사' '화려한 휴가'를 봤고, 광주 시청 앞 광장도 직접 찾아가 보기도 했죠."
드라마를 마친 이원정은 현재 '하이라키'를 촬영 중이다. '하이라키'는 상위 0.01%의 소수가 질서이자 법으로 군림하는 주신고에 비밀을 품은 전학생이 입학한 후 견고했던 그들의 세계에 균열이 생기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
이원정은 언젠가 느와르에 도전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그는 "내가 (캐릭터의) 옷을 입고 벗는 걸 참 잘한다. 말 안하면 날카로운 이미지지만 실제론 낙관적인 성격이다"라면서 "현생에선 절대 할 수 없는 범칙행동을 느와르에서는 도전할 수 있다. 그런 유혹에서 나오는 위험성을, 쾌락과 도파민을 표현해보고 싶다"라고 했다.
28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수동 조이뉴스24에서 만난 이원정은 "현장에서 나는 김동욱 선배를 강아지처럼 따라다녔다"라며 "배우를 떠나 사람 김동욱도 완벽하고 대단하고 똑똑하다. 감히 평을 할 수가 없다"라고 찬사를 늘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처음 만나 연기할 때, 뭔가를 알려주기 급급하기 보다는 기다려줬다. '희섭이가 하고 싶은 거 다 해. 다 받아줄게'라는 눈으로 기다리고 안아줬다"라고 일화를 전한 그는 "지금도 가끔 연락을 드리는데 '그래 고맙다 원정아'라고 답 해주신다"라고 '김동욱 홀릭'의 현재 진행 상황을 전했다.
그는 김동욱과 호흡을 맞춘 이후 '돼지의 왕' '국가대표' '커피프린스 1호점'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 '신과함께' 등의 작품도 다시 찾아봤다고. 그는 "김동욱 선배는 실제 유죄인간이다. 스윗 그 자체"라고 강조해 폭소를 자아냈다.
최근엔 김동욱을 쫓아 골프도 시작했다고. 그는 "나는 재능보다는 노력으로 운동을 하는 편"이라면서 언젠가 김동욱과 함께 라운딩을 하는 날을 기다린다고 덧붙였다.
이원정이 가장 자신있는 운동은 볼링. 그는 "누구보다 잘하는 건 볼링이다. 퍼펙트 300점도 나온 적이 있다"라면서 "프로 테스트도 생각 중인데, 아직까지 도전은 해보지 못했다"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어 "웨이트 트레이닝은 기본이고 축구 풋살과 라이딩도 즐겨 한다"고 운동으로 다져진 몸매임을 인증했다.
'어쩌다 마주친 그대'로 첫 지상파 데뷔에 성공한 이원정의 차기작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하이라키'. 상위 0.01%의 소수가 질서이자 법으로 군림하는 주신고에 비밀을 품은 전학생이 입학한 후 견고했던 그들의 세계에 균열이 생기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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